태국 내 은퇴비자 신청 전 준비 사항 (치앙마이 기준)

태국 내 은퇴비자인 Non-O 비자, Retirement 신청 및 발급에 필요한 내용을 치앙마이 이민국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태국에서 신청하는 은퇴비자는 한국에서 신청할 때와 준비 서류, 조건이 조금씩 다릅니다. 1년 내내 태국에서 거주할 계획이라면 태국 내에서 신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비자 신청 준비부터 발급까지 넉넉하게 4개월 정도 예상하고 준비하시면 됩니다.

 

지인의 태국 치앙마이 은퇴비자

 

태국 내 은퇴비자 (Non-O) 신청

태국 내에서 발급받는 은퇴비자는 Non-O 비자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Retirement Purposes-50 Years Old로 대부분 리타이어(먼트) 비자라고 부릅니다. 또한 연금 증명서로 발급받을 수도 있어서 연금 비자라고 지칭합니다.

 

태국의 이민국(Immigration)을 방문해서 서류 심사를 거치면 받을 수 있으며, 한국에서 신청할 때보다 서류가 간단한 편입니다. 대신 1년마다 다시 갱신해야 하고, 태국을 출국할 때는 리엔트리를 신청해야 비자가 말소되지 않고 유지됩니다.

 

해외(한국)에서 발급받는 태국 은퇴비자는 Non-OA 비자입니다. e-Visa 시스템을 이용해서 신청할 수 있으며, 멀티 리엔트리로 되어 있어서 태국 출입국이 자유롭습니다. 비자를 받은 후 2년까지 자동연장이 가능합니다.

 

만약 태국이 아닌 한국에서 은퇴비자를 받고 싶다면 타이 e-Visa 사이트를 통해 신청하시면 됩니다.

 

https://www.thaievisa.go.th/

Official Website of Thailand Electronic Visa

 

 

태국 내 은퇴비자 신청 전 준비 사항

개인이 은퇴비자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정보의 부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넷에는 너무 오래된 영어 정보들만 있어서 치앙마이에 있는 비자 에이전시를 찾아가 보니 은퇴비자 업무를 대행해 주는데 38,000밧을 요구했습니다.

 

저희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직접 시도해 보았는데 걱정했던 것과 달리 한 번에 바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통장 때문에 준비 과정이 2개월 정도 걸리기는 하지만 그 외에는 어렵지 않으니 직접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늘 알려드리는 내용은 태국 치앙마이 기준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방콕 기준 자료에 맞게 준비했는데, 막상 치앙마이 이민국에 방문해 보니 다른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같은 태국이어도 신청하는 지역의 이민국에서 요구하는 조건이 다를 수 있으니 꼭 직접 방문해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앙마이에서 은퇴비자 신청 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만 50세 이상
• 치앙마이 내 주소에 거주지 신고
• 80만 밧 이상 태국 은행에 예치 (비자 신청일 기준 2개월 전부터)
• 무비자(90일)로 태국 입국 후 이민국에서 신청

 

이민국에서 제공하는 은퇴비자 관련 정보는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태국의 특성상 정책이 바뀌기 쉽고, 업데이트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치앙마이 이민국 - 은퇴비자 정보 QR 코드

 

 

1. 치앙마이 내 거주지 신고 (TM.30)

은퇴비자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치앙마이에서 집을 계약하는 것입니다. 집 계약서(Rental Agreement)에는 집주인의 ID 카드 복사본이 꼭 들어있어야 합니다. 저희는 집주인 ID카드, 세입자 여권 사진, 집 등록증인 타비엔 반(Tabien Baan) 서류를 함께 넣어서 집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집 계약을 했으면 다음은 거주지 등록을 해야 합니다. 거주지 등록은 TM.30이라고 하며 집주인이 신청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민국에서 받은 등록증은 여권 뒷면에 붙여놓으면 되며, 필요한 경우 복사해서 제출하면 됩니다. 등록 후 해외에 나갔다 들어오면 비자 신청 전에 꼭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거주지 신고 방법이 궁금하다면은 이전에 쓴 거주지 신고 글을 참고하세요.

 

태국 거주지 신고(TM30) 하는 방법

태국 거주지 신고(TM30) 하는 방법

 

TM30 등록은 태국에서 이민국 업무를 볼 때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서류가 되어 있지 않으면 치앙마이 이민국에서는 아예 신청 자체를 할 수 없으니 집주인에게 꼭 해달라고 하셔야 합니다. 집 계약서는 다음 단계인 태국 통장 만들기에도 꼭 필요합니다.

 

치앙마이 이민국 TM.30 등록 오피스 안내문

 

 

2. 태국 통장 만들기

만 50세를 넘었고 매월 65,000밧 상당의 연금을 받고 있는 분은 영문으로 된 연금수금증서를 대사관 공증받아서 은퇴비자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연금을 받지 않는다면 태국 은행에 80만 밧을 2개월 이상 예치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태국 은행 계좌가 아직 없다면 은행 계좌 개설 방법 글을 참조해서 최대한 빨리 만드시기 바랍니다.

 

태국 은행 계좌 개설 방법 (방콕, 시암, 카시콘)

태국 은행 계좌 개설 방법 (방콕, 시암, 카시콘)

 

방콕 이민국은 은퇴비자 신청일 기준 80만 밧만 있으면 된다고 하는데, 치앙마이 이민국에서는 본인 명의의 통장에 최소한 2개월 이상 예치를 해야 비자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2023년 1월)

 

치앙마이 이민국에서 제시하는 은퇴비자 발급에 필요한 예치 조건

 

은행 통장은 일반 통장(saving account), 예금 통장(fixed account)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방콕 뱅크에 물어보니 예금 통장은 20만 밧 이상이어야 개설할 수 있고 해외에서 직접 예금 통장으로 송금이 안됩니다. 연간 이율은 0.8~1%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방콕뱅크 일반 통장(파란색)과 예금 통장(주황색)

 

한국에서 태국으로 송금할 때는 하루에 80만 밧을 보낼 수 없어서 3번에 걸쳐 나누어 보내야 합니다. 주거래은행을 거래외국환은행으로 지정하고, 거주자의 지급증빙서류 미제출 송금을 선택하면 됩니다.

 

증빙서류 미제출 송금은 연간 5만 불 이내로 보낼 때 적용됩니다. 송금하는 한국의 은행과 입금받는 태국 은행의 계좌명이 동일하면 해외 본인 계좌 송금을 할 수 있습니다.

 

※ 80만 밧 이상 은행 잔고 유지 대신 월 65,000밧 상당의 연금을 받고 있다면 대사관 공증을 받은 서류를 제출해도 됩니다. 은행 잔고가 80만 밧 이하이면서 매월 연금이 들어와 1년 금액으로 따졌을 때 총금액이 80만 밧이 넘는다면 두 서류를 모두 준비해서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 A letter of guarantee from the local or overseas Embassy or Consulate that proving the monthly pension of the Applicant not less than Baht 65,000 per month (together with reference documents showing the source of monthly pension)

- Evidence of deposited money under Clause 5 and evidence of income under Clause 6 (for one year) showing the total amount not less than Baht 800,000

 

은행에 방문했는데 서류 미비로 통장 개설을 거부당했다면 대사관의 순회영사업무 기간 중에 치앙마이 한인회에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님만해민에 있는 방콕 뱅크에서 직원이 나와 통장 개설을 도와줍니다.

 

치앙마이 순회영사업무는 일 년에 4번(3월, 6월, 9월, 12월) 정도 진행되는데, 대사관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2023년에는 3월 7~8일에 진행된다고 합니다. 준비해야 하는 서류는 여권과 집(콘도) 계약서입니다.

 

 

3. 무비자로 입국 (90일 + ∝)

태국에서 은퇴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다른 비자 없이 무비자로 입국한 상태여야 합니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90일간 체류할 수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집을 계약하고 태국 은행 통장 만든 후 2개월 유지하기, 비자 만들기를 모두 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비자 신청에 들어가는 기간이 못해도 2주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4개월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무비자 90일을 넘기게 될 것 같을 때는 두 가지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 이민국에서 무비자(tourist) 기간을 연장
• 태국에 인접한 라오스에 방문했다가 되돌아와서 무비자로 90일 받기

 

이민국에서 연장하려면 위에 언급한 TM30이 꼭 되어 있어야 하며 비자피 1,900밧을 내야 합니다. 저희는 라오스에 갔다가 당일 되돌아오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90일+90일이 되므로 여유 있게 은퇴비자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라오스 훼이싸이는 1일 일정으로 방문이 가능하니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치앙마이 ~ 치앙콩 비자런 (라오스 훼이싸이)

치앙마이 ~ 치앙콩 비자런 (라오스 훼이싸이)

 

 

태국 내 은퇴비자 신청 전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태국에 입국해서 통장 만들고 80만 밧을 2개월 이상 예치하는 과정이 모두 끝났다면 다음에 쓰는 치앙마이 이민국에서 은퇴비자 신청하는 방법을 따라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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